日 영화 음악 거장 “암 4기, 대장 30㎝ 잘라... 끝까지 음악 만들 것”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0 17: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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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아카데미와 그래미를 석권한 일본 영화 음악계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坂本龍一·70)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폐, 림프, 간, 직장 등에 암세포가 전이돼 대장을 30㎝나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사카모토는 지난 7일 일본 문예지 ‘신초’에 ‘나는 앞으로 몇 번, 보름달을 더 볼 것이다’라는 자전 에세이를 통해 암 4기 판정을 사실을 공개했다.

사카모토는 2014년 7월 인두암 판정을 받은 뒤 1년 만에 음악계에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2021년 1월 직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신초 기사에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여명은 반 년’이란 답을 들었다”며 “8시간으로 예정됐던 수술은 20시간을 넘겼다”고 회상했다.

사카모토는 지난해에만 간 2곳, 림프, 대장, 양 폐 등 총 6번의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통원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나츠메 소세키(1867~1916)가 49살에 사망한 사실을 언급하며 “처음 암에 걸린 62세때 죽었어도 (소세키에 비하면) 충분히 장수한 것”이라며 “경애하는 바흐나 드뷔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카모토가 이번에 진행하는 에세이는 2009년 신초에 연재했던 ‘음악은 자유롭게 한다’의 후속편이다. 사카모토는 이번 에세이를 통해 투병 과정에서의 에피소드와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사생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남은 시간 속에 ‘음악을 자유롭게 한다’를 써내려가 인생을 다시 돌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겸손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사카모토는 도쿄예술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를 통해 영국 아카데미상 영화 음악상, 영화 ‘마지막 황제(1987)’를 통해 미국 아카데미상 작곡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영화 음악을 맡아 화제가 됐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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