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가 20세기 초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미래파(futuristic) 예술활동에 대한 오마주로 제작한 6번째 정규 앨범이다. 사운드적으로 페어라이트 CMI와 EmulatorⅡ에 의한 기계음·금속음 샘플링과 야마하 DX7가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마리네티의 컨셉이 된 '미래주의 선언(Manifeste de Futurisme)'을 샘플링하거나 호소카와 슈헤이의 텍스트를 컴퓨터에 낭독시키는 등 실험적인 방법도 사용되었다. 사운드도 리얼타임으로 시퀀서에 입력한 것을 편집하는, 지금으로선 당연한 수법과 로우 비트 사운드와의 융합에 의해서 어딘가 인공적인 느낌의 작품이 되었다. 사카모토는 '음악도감'보다 트랙 수는 적지만 앨범제작에 7개월을 소요했기에 1트랙마다의 밀도는 진하다고 코멘트하고 있다. 또한 사카모토는 이 앨범의 레코딩에 들어가기 전에 록 드라이브감의 레퍼런스로 Led Zeppelin의 모든 앨범을 다시 들었다고 한다. 직전에 참여한 퍼블릭 이미지 리미티드(Public Image Ltd)의 앨범 'ALBUM'의 세션에서 빌 라즈웰이 레코딩 중간에 제플린을 틀어 참여 멤버들의 의식을 방향화하던 일의 흐름을 이어받은 것으로,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의 사카모토 작품 중 가장 록색이 짙은 마무리가 되었다. 본작 제작 시 녹음되어 미발표된 악곡 Futurista가 2018년 발매된 'Year Book 1985-1989' Disc5에 수록되어 있으며, 본 앨범에 수록됐다면 타이틀 트랙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 오프닝 넘버 Broadway Boogie Woogie는 사카모토가 처음으로 블루스 코드를 사용한 록큰롤적 댄스 넘버로 곡명은 몬드리안(Piet Mondrian)이 맨하탄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내려다 보고 그린 회화에서 유래했다. 버나드 파울러(Bernard Fowler)와 요시다 미나코(吉田美奈子)가 보컬을 맡았다. 곡 중 흐르는 남녀의 대화의 이미지는 마리네티가 고안한 자유시 스타일을 이용하고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한문장씩 샘플링하여 각기 다른 위치에 있던 것을 대화식으로 콜라주하였다. 간주의 기타 솔로는 당시 21세였던 스즈키 겐지(鈴木賢司). 처음 스즈키는 다른 문구로 연주했지만, 사카모토가 “스즈키 겐지다운(헤비한) 연주를”이라고 주문해 녹음된 테이크가 채택되었다. 색소폰은 메이시오 파커(Maceo Parker).
• 2번째 곡 황토고원은 사카모토의 작품에서는 얼마 안되는, 전통적인 코드 진행을 가지는 악곡의 하나. 파헬벨의 카논을 모티브로 한 코러스는 요시다 미나코(吉田美奈子)에 의한 다중녹음이다. 이 곡은 마크로스의 린 민메이 성우를 맡았던 이이지마 마리(飯島真理)가 레코딩중 우연히 놀러왔다가 마음에 들어 가사를 붙여 12인치 싱글 遥かな微笑み에서 커버하고 있다. 앨범 '미디어반 라이브'에는 라이브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 3번째 곡 Ballet Mécanique는 원래 오카다 유키코(岡田有希子)의 앨범 '비너스 탄생'에 제공한 Wonder Trip Lover에 새롭게 가사를 고쳐 셀프 커버한 곡으로 곡명은 조지 앤타일(George Antheil)의 대표작에서 따왔다. 시계 소리, 카메라의 필름을 감아 꺼내는 소리등을 샘플링해 리듬을 조립하고 있다. 보컬은 버나드 파울러(Bernard Fowler), 백킹 기타는 당시 펄형제(パール兄弟)의 멤버였던 구보타 하루오(窪田晴男). 1999년에는 나카타니 미키(中谷美紀)가 chronic love의 타이틀로 커버하고 있으며(작사는 나카타니 미키), NHK 프로그램 미래파 선언에서 엔딩으로 사용되었다.
• 4번째 곡 G.T.IIº는 싱글 컷 된 G.T.의 메가믹스 버전으로 곡명은 그랑투리스모(대여행)의 뜻이며, 보컬은 버나드 파울러(Bernard Fowler), 기타는 구보타 하루오(窪田晴男).
• 5번째 곡 Milan, 1909는 스페이스 콜로니의 동양인 지역 단말기에서 '미래파'를 검색할 때 흐르는 BGM이라는 이미지로 만들어진 곡. 1909년은 시인 F.T.마리네티가 미래주의 선언을 발표한 해이다. 후반부에 나타나는 고차 배음을 포함한 낭독은 보코더가 아닌 매킨토시 소프트웨어 Smooth Talker로 만들어진 합성음으로, 내용은 호소가와 슈헤이(細川周平)에 의한 미래파 해설이다.
• 6번 곡 Variety Show는 샘플링음으로 조립된 힙합 비트에 마리네티의 연설이 랩으로 나오는 곡. 제목은 마리네티 자신이 연설회를 '버라이어티 쇼'라고 불렀기 때문. 샘플링은 기계음, 방전음, 무기음, 마리네티 시절의 피아노곡 등 미래파의 키 컨셉에 해당하는 소재를 찾아 사용하였다. 음성은 미래파를 뜻하는 퓨처리스타(Futurista)가 샘플링돼 있다.
• 7번 곡 Verso lo schermo는 쥘 베른(Jules Verne)의 달세계 여행과 같은 세계와 꿈과 낭만을 당시 호소노 하루오미가 심취했던 OTT(Over The Top)로 표현했다. 보컬은 카오리. 복잡한 전조를 여러번 반복한다. 가제는 '기계상 무의식'이었다. 사카모토의 앨범 Playing The Orchestra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버나드 파울러의 보컬로 재연되고 있다.
• 8번 곡 Water is Life는 클래식 CD로부터의 음원을 잘게 잘라 편집한 콜라주 음악.
• 9번 곡 Parolibre는 이탈리아어로, 미래파에 관련된 아티스트에 의한 조어인데 직역하면 '이야기 문학'이 된다. 사카모토는 푸치니의 오페라 중 간주곡 같은 생각으로 썼다. 필립 K 딕의 근미래 SF 세계 2056년 쯤 먼 행성에 살면서 브로드캐스팅으로 지구에서 보내오는 방송을 행성의 스페이스 캡슐 안에서 듣고 있다는 이미지로 만들어졌으며, 가제목은 오페라였다. 후에 앨범 '1996'에 피아노 삼중주 어레인지로 수록, 앨범 Media Bahn Live에 라이브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 마지막 곡 G.T.는 본 앨범의 선행 싱글로 발표된 곡으로, CD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추가 수록되었다. 작곡 당시 이미 사카모토가 솔로 라이브를 하는 것이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라이브로 연주할 수 있는 어레인지로 했다. 앨범 '미디어반 라이브'에는 원곡에 충실한 편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앨범 타이틀 Futurista는 이탈리아어지만, 사카모토는 이 앨범을 영어로 Future boy라고 해석했다. LP의 커버는 사카모토가 모션을 취하는 컬러 사진으로 되어 있으며, CD는 2가지의 다른 커버를 가진 버전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