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이자 친구인 제레미 토마스로부터 '미이케 다카시라는 굉장한 남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이케 감독의 '13인의 자객'(2010)을 봤습니다. 보고 나니 대단한 '힘'을 지닌 작품이어서 곧바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이번에 '일명(一命)'의 음악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일명'은 시대극이라고는 해도 칼싸움을 중심으로 한 찬바라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른바 시대극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다는 의식은 그다지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사회의 규칙에 들어맞지 않는 인간의 사정이라는 것은, 시대와 관계없이 사람이 안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을 의식하며 작곡했습니다.
영화 음악에서는 제대로 편집된 영상을 순서대로 보면서 작곡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스케줄 등의 사정으로 작품에 따라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영상을 보면서 곡을 만들었는데, 완성된 영화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장면이 들어가 있어서 이미지와 다른 영화가 되어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완성에 가까운 영상을 보면서 작업할 수 있었기에 기뻤습니다.
미이케 감독은 영상에 대한 음악의 진입 방식, 그 타이밍을 맞추는 방식에 독자적인 고집이 있는 감독입니다. 감독에 따라서는 그런 부분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미이케 감독은 음악을 영상에 맞추는 타이밍, 또는 어긋나게 하는 방식에 굉장한 고집을 갖고 계셨습니다(웃음). 물론 우리는 전위 예술이 아니라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있지만, 교과서에 쓰여 있는 듯한 당연한 것만 만들어서는 즐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석이라 할까, 타이밍을 맞추는 부분 뿐만 아니라 일부러 어긋나게 하는 부분도 나오게 됩니다. 음악이나 영상의 세계에서는 어긋나게 하는 행위도 우연이 아니라, 1초의 수십 분의 1이라는 정밀도로 확신을 가지고 행하고 있습니다.
'일명'에서는 그런 서로 간의, 의도적으로 어긋나게 해 나가는 주고받음을 미이케 감독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영화도 음악도 관객분들이 봐 주셔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일명'을 보시면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 반드시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우분들의 연기도 힘 있고 훌륭하며, 저 자신도 큰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 사카모토 류이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