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와 실험적인 뮤지션 데이빗 번, 그리고 중국의 작곡가 콩 수. 이 세 사람이 힘을 합해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오리엔털리즘에 시정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에 리듬이 되고 있는 사운드트랙. 그 중에서 데이빗 번의 Main Title Theme, 류이치 사카모토의 Rain이 특히 사랑받았다.

본 앨범은 88년 1월 21일 발표되었으며, 작곡에는 사카모토 류이치 ,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데이빗 번(David Byrne), 중국 작곡가 콩 수(Cong Su)가 참여했다. 원래는 사카모토와 데이빗 번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양자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실현되지 않았다. 각각이 만든 악곡에는 음악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발매 당시 레코드 A면에 사카모토, B면에 데이빗 번이 할당되어 사카모토가 정(静)·암(暗), 번이 동(動)·명(明)의 구성이 되었다.

편곡은 코지 우에노(上野耕路)와 노미 유지(野見祐二), 페어라이트 프로그래밍에 한스 짐머(Hans Zimmer), 지휘에는 개빈 라이트(Gavyn Wright)가 참여했다. 본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작곡상(일본인으로 첫 수상자), 영국 아카데미상, 로스앤젤레스 영화비평가협회상,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상 영화·텔레비전 음악상을 수상했다. 사카모토는 이를 계기로 ‘세계의 사카모토’로 인정받아 활동의 거점을 미국 뉴욕으로 옮기게 되었다.

감독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수시로 편집을 했기 때문에 연주시간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는 컴퓨터로 재계산을 할 수 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사카모토가 계산기를 한 손에 쥐고 연주 시간을 산출하고 있었다. 또한 당초 사카모토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신디사이저로 연주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신디사이저를 도쿄에서 런던으로 가져가 감독 앞에서 연주를 선보였을때 "연주자의 옷 스치는 소리는 어디 있지?",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는?" 이라고 지적되어 거부되었다.
만주국 황제의 대관식 파티에서 연주되고 있는 곡(본 앨범이 아닌 Playing The Orchestra에 수록)은 촬영 중에 감독으로부터 급히 의뢰를 받은 사카모토가 중국 현지에서 작곡했다. 피아노가 없는 곳이었지만 감독은 '당신은 작곡가니까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결국 맡았다. 녹음은 사카모토가 연기한 아마카스 마사히코(甘粕正彦)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홀에서 이루어졌으며, 사카모토는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6번 곡 Rain(I Want a Divorce)은 부의와의 이별을 결의한 두번째 황비가 문에 써놓은 편지를 꽂고, 계단을 뛰어내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차로 떠나는 씬에서 흐른다. 이 곡에서 영화를 시사한 이탈리아 스태프들이 "최고!"라며 열광했고, 베르톨루치 감독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후에 사카모토의 앨범 'Playing The Orchestra'에서 풀 오케스트라, '1996'에서 트리오 편성, '/04'에서 피아노 사중주로 셀프 커버했다.

The Last Emperor - Theme는 영화의 엔딩롤에서 사용된 곡. 사카모토는 극중 사용되는 프레이즈를 엔드롤에 넣는 방법을 이 영화에 도입했다. 야노 아키코는 이 곡이 토미타 이사오(冨田勲) 작곡의 '신일본 기행' 테마와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본인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라고 인터뷰에서 토로하고 있다. 둘 다 현대 화성에 동양 음계의 선율을 얹어 만든 점은 유사하나, 이 곡은 전조가 매우 많다. 사카모토의 앨범 'Playing The Orchestra'에서 풀 오케스트라, '1996'에서 트리오 편성, '/05'에서 피아노 솔로로 셀프 커버했다.

Paper Emperor는 이야기가 만주국으로 옮겨간 뒤 데이빗 번의 작품에서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곡. 궁중 만찬이 시작되기 전 장면에서 적막하게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