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민요 여성 4인조 그룹 Unaigumi와의 콜라보레이션 자선 싱글. 오리지널 곡은 2004년에 발매된 앨범 CHASM의 수록곡 undercooled. 몇 년전, 이 곡에 음악 동료인 코자 미사코가 "오키나와어의 가사를 붙여 부르고 싶다"라고 사카모토에게 의뢰했고, 지난해부터 노래와 산신(三線)의 녹음이 시작됐다가 사카모토의 병으로 인한 중단을 거쳐 올 여름에야 완성되었다.

오리지널 undercooled는 911테러 및 그 뒤를 이은 이라크전쟁이나 세계의 알력을 우려하여 '차가움이 부족하다'는 뜻을 가진 제목에 '지금의 세계는 마치 머리에 피가 오른 것 같은 상태. 더 냉정해지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에 큰 우려를 가진 사카모토와 Unaigumi가 어디까지나 냉정(undercooled)하고 상냥하고, 강하고, 음악과 노래의 힘으로 평화로운 오키나와, 평화로운 일본, 그리고 전쟁이 없는 세계의 실현을 희구하며 제작한 것이 본작. 제목 '미륵세과보'는 오키나와에서 유래한 신앙으로 '미륵보살이 가져다 줄 이상적이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뜻한다. 오키나와어 가사의 내용은 자연찬미~전쟁의 비참함~미륵세과보에의 소원을 노래하고 있다.

Unaigumi 결성은 2014년으로, 사카모토 류이치의 앨범 'NEO GEO', 'BEAUTY', 각 앨범 출시에 즈음하여 진행된 월드투어, '오페라 LIFE'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코자 미사코를 중심으로 역시 초대 Nēnēs의 미야자토 나미코, 히야네 유키노, 시마부쿠로 에미코가 더해졌다. 오랜 경력을 가진 4명의 오키나와 민요 창법은 따뜻하면서도 감정이 과하지 않은 차분하고 조용한 가창. 이번에 사카모토는 그 노래가 지닌 힘을 살리는 어레인지로 일관했다. 동시에 후반 간주 이후에 보여지는 우주적인 확산을 가진 음상은 마치 지구를 조감하고 있는 듯한 스케일을 느끼게 한다.

노래의 1절 크기가 불과 5소절 남짓한, 음악 사상에 있어서도 가장 짧은 부류에 속하는 본 악곡은 12절까지의 단순하고 주술적인 멜로디의 반복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커버곡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부터 오키나와 고대 가요로 만들어진 것 같은 자연스러운 울림을 가지고 있다. 간주에서는 UA와 그 아이들이 참여하여 '인간과 우주의 이야기'를 귀엽게 중얼거리고 있다.

본 악곡의 매출에서 수수료나 제반경비를 제외한 수입은 모두 헤노코 기금에 기부되며, 본작의 아트워크에 쓰인 그림은 오키나와 출신 아티스트 Cocco가 취지에 공감해 제공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