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월,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행해진 오케스트라 콘서트「f」를 위해서 쓰여진 협주곡 'untitled#01'을 라이브 레코딩 해 CD엑스트라 사양으로 앨범화한 것이다. 사카모토가 첫 앨범을 낸지 20년만에 처음으로 제작한 클래시컬 음반이며, 콘서트는 오케스트라 편성의 큰 규모, 영상의 사용, 인터넷의 라이브 중계 등 콘서트로서는 상당히 대대적인 것이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프로젝트는 그 후의 오페라 "LIFE"를 위한 포석이 된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Discord는 동양적인 느낌, 디스크 자키의 스크래치음, 전기기타와 해설 등으로 예술적인 면에서 관현악과 클래식의 관습에서 찾을 수 없는 요소들로 음악의 영역을 새롭게 정의하는 음반이다. 아프리카의 기아 현실에 대한 뉴스를 보고 영감을 얻어 하루 20시간 이상 작업하면서 일주일만에 작곡한 이 작품은 슬픔, 노여움, 기도하는자, 구원의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50분 이상의 대작이다. 특히 3악장'노여움'은 세계적인 리믹스 레이블 닌자 튠의 여러 디제이들에 의해 리믹스 되었는데, 어느 메이저 클래식컬 레이블이나 작은 인디 레이블에서도 시도된적 없는 작업으로, 장벽과 카테고리를 해체하며 그 주제의 공통성을 살리는 사카모토 음악의 본질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총 4개 악장 중 마지막 두 악장인 기도와 구원의 주제는 처음 두 악장에서 표현한 슬픔과 좌절감에서 비롯되었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죽어가는 상황에 슬픔(Grief)을 느꼈지만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정치적, 경제적, 역사적으로 많은 장벽이 있음에 화가 난(Anger) 사카모토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었으나,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기에 그에게 남은 것은 기도(Prayer) 뿐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고, 실제로 그들을 구할 생각을 해야 했기에 마지막 악장은 구원(Salvation)이라 부르며, 이것이 작품의 여정이다.

CD-Extra 버전으로 컴퓨터의 CD-ROM 드라이브로 사운드와 함게 화려한 그래픽,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제공하며, 데이빗 바이런, 패티 스미스, 중국의 인기 가수 쿠이 지안,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일본 철학자 다까끼 요시모토, 그녀의 딸 바나나 요시모토의 글이 실려있다. 이 음반의 수익금은 브라이언 이노가 설립한 전세계 전쟁고아들을 위한 구호기금에 모두 기부되었다.

güt/for life에서 발매된 일본판에는 Jungle Live Mix of Untitled 01 2nd Movement-Anger가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