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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rd Gütninja RemixesBTTBLove is the Devil현재 앨범Discordストーカー: 逃げきれぬ愛1996

Snake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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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분   류 : 앨범 / 사운드트랙
발매일 : 1998-08-07
장   르 : Film Score
시   간 : 47:46
포   맷 : CD
레이블 : Hollywood Records (162 155-2)
일본 (Polygram, PHCF-3511, '99.01.06.)
발매국 : USA USA
트랙

Credits :
1.Snake Eyes (Short Version)2:51
2.Assassination2:41
3.The Hunt6:09
4.Julia's Story #11:23
5.Tyler And Serena4:37
6.Kevin Cleans Up2:13
7.You Know Him2:19
8.Blood On The Medals2:02
9.Crawling To Julia3:24
10.The Storm4:30
11.Snake Eyes (Long Version)7:39
12.Sin City
Mastered By - Stephen Marcussen
Producer - Paul Fox
Written-By - Meredith Brooks
4:05
13.The Freaky Things
Mastered By - Doug Schwartz
Producer, Written-By - Emosia
Written-By - Eldra DeBarge, Etterlene Jordan, Michael Lorello, William DeBarge
3:35
참여

소개

주사위 도박의 일종인 ‘크랩스’를 할 때 가장 최악의 순간은 두 주사위의 숫자가 모두 1일 경우다. 왜냐하면 1:1은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있는 가장 적은 숫자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1:1이란 배열이 얼핏 뱀의 눈을 닮았다해서 흔히 이런 숫자가 나왔을 경우를 ‘스네이크 아이(Snake Eyes)’라 부른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영화 제목인 ‘스네이크 아이’란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Nicholas Cage)가 처한 최악의 상황을 의미하는 아주 고단수의 은유법인 셈이다.
그렇듯 제목에서부터 이 영화 <스네이크 아이>를 바라보는 숨겨진 시선은 다채롭기만 하다. 우선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 감독이 <미션 임파서블(Mission:Impossible)>로 블록버스터 감독의 대열에 오른 이후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점은 <미션 임파서블>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의 위압에 눌려 재능을 살리지 못했던 것에 비해 이 작품에선 본연의 장기를 완전히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의 정신적 아들을 자처하며 그의 영화들에 존경과 깊은 애정을 바쳤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게 있어서 이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은 히치콕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교감을 소통하는 작품인 셈이다.
게다가 미로와 같은 폐쇄 공포증, 금발의 신비스러운 여인, 그리고 오해와 배신으로 얼룩진 다층의 의미구조는 다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오늘과 만나는 반가움이다. 게다가 <시티 오브 엔젤(City Of Angels)>에서 그 특유의 한 템포 느린 걸음으로 인간 세상으로 향했던 천사 역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이 작품에선 쉴새없이 떠들며 에너지를 가득 쏟아내고 있다.
그와 함께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아폴로 13(Apollo 13)>의 게리 시니즈(Gary Sinese)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온 금발의 여인으로 초반부에 시선을 움켜잡던 칼라 구지노(Carla Gugino)까지, 마지막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불안과 갈등의 긴 터널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거의 천문학적인 판돈이 걸린 헤비급 권투장에 울린 한발의 총성. 국방장관이 암살 당하고 경기를 보러 온 14,000여명의 권투 팬들이 갑자기 용의자, 혹은 공범자, 그리고 목격자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리는 기막힌 상황의 반전.
완전히 통제된 공간에서 숨막히게 벌어지는 살인범 색출작전. 이쯤하면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과 그와 늘 함께 했던 타고난 시나리오 작가 데이빗 코엡(David Koepp)과의 돈독한 파트너십의 결정체를 목격할 수 있다. 게다가 촬영 감독인 스티브 브룸(Stephen H. Burum)을 위시해서 <미션 임파서블>까지 이어진 드 팔마의 오랜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단 한사람, 그러니까 음악을 맡은 작곡가 만큼은 드 팔마의 기동대에 새로이 합류하는 뉴 페이스이다.
< 캐리(Carrie)>, <드레스트 투 길(Dressed To Kill)>, <필사의 추적(Blow Out)>처럼 우리가 좋아하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전성기 시절에 그와 함께 했던 피노 도나지오(Pino Donaggio)라던가, 혹은 <언터처블(The Untouchables)>, <전쟁의 사상자들(Casualties Of War)>에서 함께 했던 엔니오 모리꼬네과의 콤비 플레이 대신, <칼리토(Calito's Way)>의 패트릭 도일(Patrick Doyle),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의 대니 앨프만(Danny Elfman)을 잇는 새로운 작곡가와의 또 다른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작곡가가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Bernardo Bertoluci) 감독의 오리엔탈리즘 3부작에 묘한 동양적 상상력을 불어 넣어줬던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인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라는 점에서 특기할 만 하다.
최근 발표한 그의 클래식 앨범인 DISCORD의 홍보차 우리나라를 다녀가기도 했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일본의 테크노 팝 밴드인 Yellow Magic Orchestra의 리더로 명성을 떨쳤고, 이기 팝, 데이빗 보위, 데이빗 번과 같은 팝의 이단아들과의 조우로 남다른 음악 세계의 울타리를 쌓아올렸던 뮤지션이다. '83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Merry Christmas, Mr. Laurence)>로 처음 영화 음악을 시작해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을 비롯, 올리버 스톤, 페드로 알모도바 감독처럼 독특한 자기 세계에 열중하는 거장들의 작업에 영감을 전해주었다. 그런 사카모토로서는 '94년 <리틀 부다(Little Buddha)> 이후 실로 4년만의 영화음악 작업이라는 것, 그리고 최근 베르톨루치 감독의 <스틸링 뷰티(Stealing Beauty)>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두 사람의 돈독한 콤비 관계가 일말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과의 첫 작업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스네이크 아이>는 그의 음악인생에 새로운 출발점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베르톨루치 감독이나 알모도바 감독처럼 이태리, 스페인 출신의 감독과 작업할 때의 그 내밀한 긴장감이나 풍부한 동양적인 시정은 많이 제거해버렸다는 인상이다. 그보다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과 가장 많이 작업했던 작곡가 피노 도나지오의 선율을 접할 때처럼 깊은 여운을 던져주는 인상적인 선율의 흐름으로 영화에 새로운 느낌을 더하고 있다.
바로 그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음악과 함께 주목해야할 것이 이 사운드트랙에 담긴 두 곡의 노래이다. 메레디스 브룩스(Meredith Brooks)의 Sin city와 라키샤 베리(Lakiesha Berri)의 The freaky things가 바로 그 것. 작년 LIKE THIS AND LIKE THAT이라는 앨범을 발표해 찬사를 받은 올해 22살된 R&B 여가수 라키샤 베리야는 그 이름부터 생소하다고 해도, 메레디스 브룩스의 목소리만큼은 우리 귀에 친숙하다. 그런만큼 메레디스 브룩스의 Sin city에 눈길이 머무는 이유는, 작년 데뷔 앨범인 BLURRING THE EDGES에 담긴 첫 싱글 Bitch로 그 존재를 확실하게 인지시킨 여성 로커 메레디스 브룩스의 풍부한 창법을 영화음악이라는 창구로 새롭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듯 베르톨루치의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신한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와 영화음악에 첫발을 담근 메레디스 브룩스의 참여로 빛나는 사운드트랙. 사운드트랙만큼은 결코 ‘스네이크 아이’, 즉 최악의 상황에 빠질 염려는 애초부터 없다.
출처 : g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