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사운드 트랙으로, 영화에는 사카모토가 직접 배우로 참여하고 음악감독까지 맡았으며, 1984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음악상을 수상했다. 사카모토가 제작한 첫 사운드 트랙 앨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영화 자체의 일종의 비현실감에 영향을 받아 서양에서 보나 동양에서 보나 '어디도 아닌 어딘가', '언제도 아닌 시간'을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 메인테마인 첫번째 곡 Merry Christmas Mr.Lawrence는 사카모토의 음악 중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곡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에 의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라운지, 테크노 등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 졌으며, 사카모토 자신도 솔로앨범, 라이브등에서 편성, 어레인지를 바꿔 몇번이나 연주한 대표곡이다. 1986년에 사카모토가 라디오 진행을 맡은 NHK-FM '사운드 스트리트'의 '사카모토 류이치 베스트 10'에서 1위에 올랐다.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타이틀 덕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흐르는 단골. 사카모토 본인은 왜 이 곡만 특별히 선호되는지 만들 당시부터 몰랐지만 심플하고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가 원인이 아닐까 분석하고 있다. 사카모토는 이 곡을 작곡 중에 몇 번이나 '펑펑' 울었다고 한다. 이른바 펜타토닉(이동 도에서 말하는 '도·레·미·솔·라')중심의 '동양적 멜로디'+'근대 서양 음악의 화성'='동서양의 고차원적인 결정(結晶)'이라는 비평을 받았지만 사카모토 자신은 '서양도 동양도 아닌, 다른 아무것도 아닌 알 수 없는 것'으로 '동양+서양'이라고 하는 단순한 생각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주선율의 음색은 타이틀에서 '크리스마스 송=종소리'로부터 상기. 와인잔의 샘플링음(이른바 유리 하프)이 사용되고 있으며, 저음에서는 굳이 튜닝이 빗나가도록 동양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저현 이외에는 Emulator II가 사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요나누키(四七抜き)로 구성하면서 한순간 시(B)를 집어넣는다. 인트로 부분의 화성은 IV→V7→IIm→VI의 4소절마다의 반복, 주 선율 부분의 화성은 IV→V7→VIm→IIm를 기본형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3년 이병헌의 네이트 광고, 2004년 CJ 가쓰오 우동 광고에서 사용된 적이 있다.
• 2번째 곡 Batavia는 자바의 소란 속에 가믈란의 미니멀 프레이즈가 반복되는 소곡.
• 3번째 곡 Germination은 이 앨범 중 몇 안 되는 생 스트링스를 사용한 악곡 중 하나. 전반은 폴리 리듬 적인 레가토 주법에 의한 부분, 후반은 피치카토 주법에 의한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의 코드 진행은 IVm7→ V/I의 반복. 찬송가의 종지에 자주 사용되는 IV→I(이른바 아멘 종지)의 변형일 것이다. IVm7은 자연 단음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V/I는 7도 음정(이동 도에서 말하는 '솔♯')이 섞이기 때문에 화성적 단음계로 순간 왜곡된다. 찬송가의 화성과 순간 들려오는 왜곡이 이 곡의 서정성과 비극성을 자아내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 4번 곡 A Hearty Breakfast는 패닝으로 좌우로 이동하는 신디사이저와 노이즈의 미니멀 프레이즈에 목관의 앙상블, 저음의 현악기가 차례로 가세한다. 리듬은 4분의 3박자와 4분의 4박자를 결합한 변박자.
• Before The War는 먼저 바람이 울고 있는 듯한 음색으로 곡을 통해 계속 울리는 미니멀 프레이즈가 제시되고, 2개의 선율, 화음 순으로 소리가 겹쳐진다. 마지막에는 다시 미니멀 프레이즈만 남고 곡은 닫는다.
• 6번째 곡 The Seed And The Sower는 8분의 5박자와 4분의 3박자를 결합한 변박, 저음부의 증 4도의 움직임, 단 3도 위로 점점 전조한다.
• 8번과 17번 곡 Ride, Ride, Ride는 사카모토의 작곡이 아닌 Stephen McCurdy의 곡이다.
• 10번 곡 Father Christmas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의 변주곡.
• 12번 곡 Assembly는 사카모토가 영화 촬영 중 카메라 파인더를 들여다 봤을 때 떠오른 곡.
• 14번 곡 Sowing The Seed는 노이즈의 지속음으로 시작해 음계를 올라가는 저음부 위에서 심플한 멜로디가 반복된다. 멜로디 뒤편에는 바타비아의 프레이즈가 울리고 있다.
• 15번 곡 23rd Psalm는 전통음악.
• 19번 곡 Forbiden Colours는 메인테마에 데이빗 실비앙이 가사를 붙여 노래 부른 것으로, 타이틀은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금지된 색(禁色)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후의 라이브 연주에서는 실비앙이 만든 멜로디의 일부(엔딩을 향한 종반의 주 선율의 반복 부분)를 통합한 편곡이 스테디셀러화되었다. 1983년 7월 브리티시 싱글 차트 16위. 1987년에 영국 아티스트인 마크 스튜어트가 앨범 Mark Stewart에서 커버하고 있다.

'13년 11월에는 83년 당시 엔지니어로 참여한 오노세이겐(Seigen Ono)에 의해 DSD 리마스터링되어 2CD(SHM-CD)로 재발매되었다(Midi Inc., MDCL-5017/18). Disc1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같은 내용이지만 Disc2에는 기존에 미발표곡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21년 12월에는 Merry Christmas Mr. Lawrence의 멜로디를 595음으로 분할한 1음씩의 NFT를 발매하고, 구매자가 참여할 수 있는 친필악보 경매도 개최하였다. NFT 1작품당 가격은 10,000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