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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황제' 작곡가 日군국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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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83회 작성일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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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의 주제곡을 작곡한 세계적 영화음악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53)가 자국의 군국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10일 최근 한국에서 발간된 `동북아시아 비핵지대(살림刊)'라는 책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이 책에 실은 추천사를 통해 "동아시아에 긴장이 존재한다면 무력을 증강하기 이전에 우선 그 긴장을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는 일본을 비판했다.

  
 
그는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는데도 긴장을 없애기 위한 것에 대해서는제대로 논의해보지도 않고 전쟁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전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카모토는 일본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국제법을 무시하고 헌법을 어긴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북한이 일본을 공격했을 때 미국이 일본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구실이었지만 나는 이것이 이상한 논리라고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의 평화구축 방안으로 `작은 EU(유럽연합)'의 결성을 제안하고 "우선 한국과 일본의 국민이 여권 없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지적했다.

사카모토는 더 나아가 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을 촉구하면서 "핵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 유산'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있는 일본이 선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정의 제국'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오시마 나기사(大島 渚)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 주제곡 작곡을 계기로 영화음악에 뛰어든 그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제곡을 만들어 1988년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거머쥐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