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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D는 의외로 빨리 없어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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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771회 작성일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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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는 의외로 빨리 없어질지도 몰라요(2008년 04월 18일)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씨. 3월에 'koko', 'PLAYING THE PIANO/05'를 선보이며 5월과 6월에는 DVD 작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음악 전송이 고조되면서 미국에선 아이튠즈 Store가 음악 소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음악 구매법, 듣는 방식은 급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벨소리' 등 휴대전화를 사용한 음악의 청취 방식이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카모토 씨에게 앞으로의 음악과 음악 전달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 곧 발매될 2장의 DVD에 대해 말해주세요.

『LIFE-fluid , invisible , inaudible...』과 『utp_』라는 2장의 DVD를 각각 5월과 6월에 발표합니다. 'LIFE-fii'는 지난해 YCAM(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과 도쿄의 ICC(NTT인터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가진 설치 작업을 기록한 것. 'utp_'는 지난해 11월 독일 만하임에서 열린 콘서트를 수록한 것으로 칼스텐 니콜라이와 둘이서 만들었습니다. 그와는 이번 주 토요일(4월 19일), Apple Store 긴자에서 DVD에 관한 토크 이벤트를 할 예정입니다. 두 작품 모두 기록영상인 동시에 DVD자체가 하나의 영상작품이자 설치작이라는 양면을 가진 작품입니다.

 

― 사카모토 씨는 예전부터 음악 뿐 아니라, 영화나 설치 같은 다른 장르와 협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음악 지상주의적인 고전적인 뮤지션이라는 면도 있거든요. 만약 태어난 것이 100년 빠르면 꼼꼼히 악보를 써나가는, 진지한 음악가였을지도 모릅니다(웃음). 그렇지만 요즘 시대에 살다 보면 그런 고전 음악과 동시에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미디어도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항상 흔들리는 곳도 있습니다. 음악은 산에 들어가서 혼자서 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를 통하여 파일을 교환하며 공동 작업을 하거나 다른 장르의 사람과 함께 작품을 만들거나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그 둘 다 똑같이 흥미가 있거든요.

 

― 음악 전달 등 새로운 기술에도 적극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거기도 양면이 있어서 미디어에 대해서도 새롭다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거든요. 물론 오래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웃음). 아마, 어느 한쪽으로 결정해 버리는게 싫은걸까. 그래서 둘 다 놔두는 거란 생각이 들어요. 물론 소리는 좋은 편이 좋으며, 편리한 것이 좋고, 속도도 빠른 편이 좋아요. 그래도 음악은 그것만이 아니지요. 타케미츠 토오루 씨의 이야기입니다만, 전시 중 공습이 와서 방공호에 도망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우연히 거기에 있던 군인이 공습중에 축음기로 샹송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 샹송이 잊지 못할만큼 마음에 들어서 평생 남아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는 오디오나 테크놀로지에서 보면 매우 나쁘고, 물론 소리도 나빴을 것입니다. 하지만 음악의 장점은 충분히 전해지는 것입니다. 음악의 장점은 그런 면도 있어서 반드시 테크놀로지가 좋으면 좋다는 건 아니겠죠.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좋아도 하찮은 것은 많이 있습니다(웃음). (새로운 미디어와 낡은 미디어)어느 쪽이 낫다고 결정하는 것은 꽤 어렵지요. 항상 모호하다는 것을 저는 좋아합니다.

 

―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음악 전송이 늘고 있다고 피부로 실감하는 것은 있습니까.

가장 상징적인 것은 타워 레코드죠. 저는 인터넷이 나왔을 때부터 '타워 레코드는 사라진다'라고 말했었는데 역시 없어졌죠. 예상보다 늦었지만(웃음). 브로드웨이의 타워(레코드)가 없어졌다는 것은 뉴욕에 살고 있으면 역시 임팩트가 크네요.

 

― CD에도 재킷이 있고 상품으로서 갖는 장점도 있지요.

재밌게도, 브로드웨이 타워의 바로 맞은 편에 Other Music이라는 옛날부터 얼터너티브한 음악만 다루는 가게가 있어서 여기는 변함 없이 남아 있어요. 아마 손님도 CD의 수도 줄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 점원은 일본이라면 시부야나 신주쿠의 타워 레코드의 점원과 이야기하는 감각이 비슷해서 인터넷에선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면 꽤 고생하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재미있는 음악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이런 독특한 가게는 남겠지요. 하지만 CD라는 매체가 앞으로 얼마나 존재할까. 이제 슬슬 CD가 희소가치가 되는거 아니냐는 생각도 합니다. "어라, 이 곡 CD로도 나와 있어"라고요(웃음). 의외로 빨리 없어질지도 모르거든요.

 

― 그러면 사카모토 씨 자신이 음악을 듣는 것은 전송이 많나요?

하지만 아직 DRM이 있어요. iTunes Store는 5회(편집부 주:동일한 플레이 리스트를 CD-R에 쓰는 것은 5회까지)라는 제한이 있지요. 저는 업무상 5회 이상 복제하기도 하므로…… iTunes에서도 DRM 프리의 곡이 늘고 있고 Amazon.com의 전송도 나와 DRM은 사라지는 흐름이 되어 있지만, 그렇게 되면 드디어 CD과 같네요. 다만 역시 인간은 정리된 형태로 갖고 있고 싶다는 마음도 있을 겁니다. 곡에 따라 1곡 단위로 사면 좋다는 것도 있지만, 이를 형태로 갖고 싶다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CD는 아마 1만장 정도는 있을텐데, 저는 빨리 버리고 싶어서 어쩔 도리가 없어요. 대용량의 서버에라도 읽어버리고 싶은데, 그래도 역시 물건으로 가지고 싶은 CD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선반 몇단 분의 CD는 남을 겁니다. 그리고 전송의 시대가 되어 오히려 아날로그 반에 대한 애착도 생기게 되었고, 전송과 아날로그의 양쪽 모두를 가지고 있고 싶다는 노래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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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M 프리 곡의 등장이 일본에서는 그렇게까지 화제가 되지 않은 감이 있는데 역시 DRM의 여부는 큰 차이입니까?

크죠. DRM이 있는지 없는지에서 CD를 사야 할지가 결정되고(웃음). 미국에서는 음악의 상황이 점점 달라집니다. 마돈나는 레이블에서 멀어지고, RADIOHEAD도 음악 전송을 사용해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일본에서는 미국처럼 PC용 음원 전송에 비교하면 벨소리 시장이 매우 큰데 미일 양국의 음악 듣는 법 자체에 차이를 느끼는 것은 있습니까.

미국에서는 iPod이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일본은 휴대폰의 문화가 자랐죠. 저는 4, 5년 정도 전에 이 두가지가 조만간 어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은 그렇지 않고 일본은 휴대전화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그걸로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 사카모토 씨는 지금 iPod을 쓰십니까.

160GB의 iPod classic을 쓰고 있는데요. 요즘은 음악을 MacBook Pro에서 들을때가 많군요. CD플레이어는 물론 가지고 있는데 CD는 MacBook Pro의 드라이브에 넣는 경우가 많네요. MacBook Pro에는 100GB정도 음악이 들어 있고 다른 라이브용 소재 파일 등도 들어 있어서 항상 하드디스크가 가득 차 있어요. 그래서 어느 CD를 하드 디스크에 넣는지가 중요한 문제로.... 일단 CD에서 시청해 보고 마음에 드는 것만 MacBook Pro에 옮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