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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OST 구성방식에 대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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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__mjk3__ | 조회 31회 작성일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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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선생님이 괴물 OST를 구성할 때 이전 앨범들에서 많이 가져오셨는데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에서 가편집본을 먼저 보고 2개 더 곡을 지으셨다고 읽었습니다.

여기서 든 의문은 나머지 다섯 곡을 고르실 때 특정 장면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고르신건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어울리는 걸 골라놓고서 히로카즈 감독님이 어디에 쓸지를 선택하신건지

문득 물음표가 떠올랐네요


작년에 괴물을 처음 보고 얼마 전 다시 한 번 봤는데요,

앨범에 포함된 모든 곡이 쓰였다는 건 프리즘 괴물 호의 황정아 님의 글을 보고서야 깨달았거든요.

사카모토 선생님의 오랜 팬으로서 혹시 이 점에 대해서 운영자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hibari에 대해선 왜 그 장면에 쓰였는지 나름의 답을 떠올려보긴 했어요.

motoism님의 댓글

motoism 작성일 댓글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답변이 늦었습니다. 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무척 좋아하지만, 아직 '괴물'을 보지 못하는 바람에(좋아한다고 말하는건 이율배반같기도 합니다) 어떤 장면에서 어떤 음악이 쓰였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카모토가 참여한 '토니 타키타니'와 '괴물'의 작곡 과정을 보면,

토니 타키타니의 경우 '녹음 전 영화를 감상한 후 일부 멜로디의 단편을 준비하고, 스튜디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뒤 영상을 보며 피아노 즉흥 연주로 곡을 만들었다.'고 하며,

괴물 OST의 라이너 노트에서 히로카즈 감독이 밝힌 내용은 '촬영지가 스와로 정해졌을 때, 나는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새까만 호수 위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테마곡이 흐르는 장면으로 영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류이치 사카모토 씨의 음악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사카모토 씨밖에 없다’ 그렇게 확신해버렸다. 그래서 촬영이 시작되고 호텔 방에서 편집을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사카모토 씨의 앨범에서 고른 곡들을 임시 음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앨범에는 영화를 위해 작곡된 오리지널 곡들과, 최근 앨범 「12」에 수록된 곡,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대본을 쓰던 때부터 이 영화에 어울릴 것이라 상상했던 그의 과거의 곡들이 공존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카모토 교수는 워낙 즉흥 연주에 강했기에 보통은 영화를 보며 그에 맞는 멜로디를 만드는 건 능숙했던 것 같지만, 괴물의 OST에서는 암으로 인해 체력저하로 영화 전체의 음악은 만들기 힘들어서 2곡만 제공했고, 나머지는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의 각 장면에서 떠올렸던 사카모토의 기존 음악을 삽입했을꺼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빨리 봐야 저의 생각을 전달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만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감정적으로 무거운 영화라 보고 나서는 만족하지만, 보기 전에는 망설이는 편입니다. 조만간 꼭 봐야죠.

__mjk3__님의 댓글

__mjk3__ 작성일 댓글

답변이 늦어서 죄송하다니, 천만에요. 이런 웹사이트 운영해주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요 ^.^

라이너 노트가 있었다는 정보는 처음 알았네요! 말씀해주신 바에 따르면 12나 오리지널 스코어에 해당되지 않는 hibari는 감독님이 직접 '좋아해서' 그곳에 삽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거네요...! 아니 영화 안 보셨다면서 이런 고급정보는 원래 알고 계셨던 것 같진 않고 서치하신 것 같은데 정보력이... 대단하십니다bb

전 이 영화전에 브로커만 봤었는데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엄청 무겁다기보다 여운이 정말 오래 가는 영화인 것 같아요. 언젠가 꼭 보시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카모토의 음악을 많이 몰랐던 입장에서 봤을 때도 정말 좋았는데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은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또 물어볼 거 있으면 올게용

motoism님의 댓글의 댓글

motoism 작성일 댓글

라이너노트는 https://outofnoise.net/disco/disco_view.php?num=299&ver=0 페이지를 보시면 전문이 있으니 참고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라이너노트는 앨범 속지에 있는 것이라 딱히 정보력과는 관계는 없습니다 :) 추천하신 만큼 어디있나 찾아보니 다행히 구독중인 OTT에 있네요. 오늘 한번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